2009/05/11 09:46
사회관찰
선진국 일수록 기업 윤리에 대한 관심은 높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기업 윤리가 나쁜 기업은 아무리 이득을 챙겨도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그 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에게 콩고물이 좀 떨어지겠지만 그나마도 그 기업이 윤리적이지 않으면 그러한 이익은 나중에 자신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올바른 기업윤리를 가진 기업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좀 이상한 의식구조가 있습니다. 웹상에서는 쿨게이라고 불리는 집단의 마인드1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선 기업윤리에 관한 문제가 터집니다. 혹은 그에대한 논의가 거론됩니다. 그리고 어떤 기업은 비난의 대상이 되겠죠.
그 다음에 난대없이 다른 기업들의 윤리의식은 어떤가에 대한 고찰이 갑니다. 이것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기업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다른 기업의 단점을 엄청 부각시킵니다. 문제의식하고 동떨어질 만큼 가혹하게 대하죠. 그리고선 결론이라고 내는게 '다 더러우니까 매도하지 말자' 고 합니다.
대체 이런 논의에서 어떤 건설적인 의견수렴이 도출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절대선의 기준에서 자사의 '이익' 을 추구하는 기업이 도덕적으로 완결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기업은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 다음이 중요한게 상대적인 관점에서 '선한' 기업윤리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존재해야만 합니다.
만약 두 회사를 비교했는데 이 회사가 조금이라도 다른 회사보다 깔끔한 모습을 보인다면 소비자는 그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보다 기업윤리가 상대적으로 안좋은 회사는 도태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비교우위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더 나은 기업을 선택하다 보면 종국에는 기업은 우리 사회의 기업들이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공헌을 하는척 하며 돈이라도 풀겠죠. 물론 이러한 과정은 느리고 지루하게 진행될 겁니다. 기업은 소비자보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관성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급증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냥 절대선의 기준에 맞춰놓고 '어차피 기업 자체가 쓰레기'다 라는 아무 영양가 없는 결론을 도출합니다. 대체 그것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저는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추측을 해보자면 그저 자신이 그러한 기업(혹은 그러한 것을 비판하는 사람들) 보다 우월감을 느끼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러한 것은 기업윤리 말고도 선한 정치인을 뽑는데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후보들이 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을 꾸준하게 뽑는다면 결국 깨끗하지 못하고 부패한 정치인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겁니다. 그러한 선택을 함으로써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뽑힐 수 있다는걸 각인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교육' 의 목적에도 상당히 부합되는 일입니다.
단지 비난을 위한 비난은 패배주의 그 이상이 아닙니다.
솔직히 초기상태에서 알맹이 없는 비난과 우월감을 동반한 가식적인 깨끗함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후자가 훨씬 낫습니다2. 전자는 비전이 없지만 후자는 최소한 지향점이라는 것은 있는 상태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