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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0 01:44 사회관찰





요즘 제 여자친구는 상당히 부당한 처사를 당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설계 회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보기에 아주 가관입니다. 

아침 9~10시에 출근하여 새벽 3~4시에 퇴근해도 다음날 정시출근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아예 다음 출근날 까지 일을 했는데 그 이후에 퇴근시간까지 일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런식으로 한달에서 두달간 강행군을 하는 업무 프로세스 입니다. 

우리나라 회사들이 노동법 어기는게 하루이틀이 아니지만은 이건 도가 지나칩니다. 이건 설계 마감이 얼마 안남았다는 핑계를 대기에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거기다 주말에도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알바를 하고있는 여자친구만 그런것도 아닙니다. 

이건 명백히 기업의 잘못입니다. 조직이 잘못된 인력관리를 하고있는 것이죠. 특히나 그 회사에서 하는 업무는 도시 설계를 하거나 대단위 아파트 설계를 하는 디자인 업무입니다. 한마디로 창조적인 인재들이 필요한 기업이기도 하죠.

더큰 문제는 그 회사의 구성원들이 도를 지나치다 못해 인간이 누려야한 기본적인 권리마져 침해되는데 모두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져 억제한 영웅적인(?) 성과앞에 기업은 그것을 당연한것으로 여겨 그것보다 앞으로 더 미친듯이 일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이쯤되면 그 기업은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게 되는데 더 문제인것은 그것에 대해서 구성원 모두가 침묵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약 그런 분위기에서 나만 불평을 토로하면 자신만 마이너스가 됩니다. 특정 사람이 클레임을 걸어서 혹여나 조금 상황이 나아지면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굳이 내가 먼저 움직일 필요 없습니다. 

이게 바로 침묵하는 다수가 위험한 케이스 입니다. 침묵하는 다수는 비상식적인 곳으로 치달아도 아무도 제어해 주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일에 거창한 노동운동이라던지 그런것은 필요없습니다. 누가봐도 명백히 잘못되고 과도한 업무라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항의의 표시를 모두가 하였다면 어땠을까요?

서로서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결국 인간 이하의 업무강도와 떨어져 나가는 사람만 바보되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개개인이 시야 자체가 좁은것이 문제이고 이 사회는 서로 돕자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나라 같이 정많은 사회에서 돕자는 생각이 없다뇨? 참 이상한 일이지요... 정확히 얘기하면 원론적이고 개념적인 상식선의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는 유조선이 태안을 더럽혔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가서 태안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잘못한 기업에게 클레임을 거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러한 움직임은 각종 언론의 태안살리기 구호에 파묻혀 드러나지도 않았습니다. 삼성이 태안 주민들에게 배상할 책임을 경감시켜달라는 소송을 거는 것에 대해서도 침묵합니다. 

그사이에 침묵하는 다수는 자신들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정작 중요한 문제는 고치지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몇십년동안 나라가 진행됐습니다.

그 회사의 구성원들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다들 알아서 자기 쉴시간 챙기겠죠.. 집에는 못들어 갑니다만 나름의 일을 피하는 방법(?)은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을테고 그중에 못버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비난합니다. 특히나 그 사람이 회사 업무 체계에 대한 비판을 하면 오히려 '여태껏 꿀빨다 왔다' 라는 핀잔을 주게 됩니다. 

어디까지 가야 그 게임을 그만둘까요? 조선업계에서도 설계자가 과로로 사망한 사건이 들춰내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어나가도 별반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아예 자정작용이 없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업무가 너무 많으면 사람을 더 뽑아야 됩니다. 낭비되는 시간이 있다면 업무를 간소화 해서 개개인의 과도한 업무량을 줄여야 합니다. 경영진에서 그런 것이 안된다면 일선에서 집단적으로 클레임을 걸어야 합니다. 나만 살겠다고 자기는 빠지겠다고 하는 사이 본인도 결국은 그렇게 됩니다. 최소한의 인간적 연민이 있다면 서로 같이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짤리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래서 바로 침묵하는 다수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침묵하는 다수는 설령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서도 방관합니다. 혹시 본인이 침묵하는 다수에 속해 있다면 작은것에서 부터 조금씩 본인과 주변사람의 권리를 찾도록 작은일부터 해보는건 어떨가 싶습니다. 

침묵하는 다수는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라 나쁜 상황을 방조하는 사람들입니다. 애써 자신을 이쁘게 포장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서구 선진국에서 야근수당주고 근로기준법 정해서 엄격하게 적용하는 이유가 괜한 행동이 아닙니다. 다 오랜시간 산업화를 겪어보고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 나온겁니다. 우리나라는 엄연히 근로법도 있는데 이걸 무시하면 예전에 그런게 없었을 때보다 더 문제가 심각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사회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죽은 시민의 사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posted by black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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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낰뭌얔ㅋㅋ 2010.04.26 00:3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런 처사를 당해 한마디 하면
    우리사회가 이렇게 발전하게 된것은 다 피땀흘려 열심히 일한 덕이다!

    여기서 한마디더하면
    나는 비리 고발자로 낙인찍히 예~아♬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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